공황장애 종합심리검사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조금 더 자세한 심리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서 제안한 종합심리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어요.

검사는 약 1~2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아요.

 

검사 방법은 TV 방송에서 나온 것 하고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먼저, 저에게 이상한 도형과 선들을 따라 그려보라고 해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게 뭐야??" 하면서 따라 그렸어요. 근데 갑자기 지금까지 따라 그리신 것 중 생각나는걸 종이에다 그려 보라는 거예요. "헐,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멍 때리고 있었는데요"라고 대답을 했지만 그래도 그려 보라고 하셔서 정말 기억을 쫙쫙 짜내어서 비슷하게라도 그려 보았어요.

 

그러더니 사람을 그려 보라 하며, 남자와 여자를 그려보도록 했고, 그림에 소질이 정말 없는 저는 초등학생 그림실력으로 남자와 여자를 그렸어요. 그런데 그림실력이 아닌 제가 그린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물어 보더라고요. 잘 그릴 필요가 없었어요^^ 남자가 하는 일이 뭔지, 남자는 몇 살인지, 남자는 행복한지, 이런 질문들을 하시고 여자 그림에 대한 질문도 같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나무를 그리라고 하더라고요. TV에서 보면 나무를 그려서 심리검사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또 형편없는 그림실력으로 나무를 그렸어요. 마찬가지로 나무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더라고요. 사람 그림과 거의 같은 질문을 했어요. 저는 그냥 제 마음 가는 데로 그림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어요.

 

그다음은, 또 집을 그려 보라고 하더라고요.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많은 그림을 그려 본 것 같아요^^ 집을 열심히 그리고 또 질문을 하셨어요. 이 집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이 집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라고 하셔서 저는 또 상상 속의 제가 원하는 집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야 보았어요.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림 그리기가 끝나고 다음 검사는, 이상한 그림?? 사진?? 들을 보여 주셨어요. 그림 속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평범한 그림들이었어요. 근데, 이 그림들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당황했어요ㅜㅜ 이야기까지 만들어야 하다니ㅜㅜ 저는 한 장, 두장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인지를 상상력을 발휘해서 설명을 했어요. 말하다 보니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도 같고 빠져들고 있었어요^^ 저의 심리 상태가 불안하지 편안한지 가정환경을 보려는 건지, 아무튼 그런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나온 것 같아요.

 

그다음 검사는 저를 더욱더 당황하게 했어요. 이상한 그림 데칼코마니라고 해야 하나 그런 그림을 보여주면서 무슨 그림 같은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그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게 없고 그냥 그림 낙서 같기도 하고, 난해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검사를 위해 소신 있게 보이는 그대로 말을 했어요. 이 검사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저에 대한 공황이 오기 전 공황이 온 후 상황, 즉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들의 상담이 시작했어요. 이때는 정말 속이 후련할 정도로 수다를 많이 떨고 온 것 같았어요. 하나하나 얘기를 하고 저의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 있고 저의 말에 편이 되어 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이 검사가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많은 설문지를 주셨어요ㅜㅜ 이건 숙제라고 하시면서 일주일 안에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정말 열심히 작성했어요. 설문지는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있고, 저의 대한 심리를 알아보는 질문들인데 질문이 너무 많아서 쪼끔 힘들었어요.

 

이 모든 검사를 마치고, 저금 다음 외래 진료에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어요.

 

결론은, 현재 검사 결과상 약을 먹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심리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약을 잘 챙겨 먹고, 한번 잘 이겨내 보자고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 항상 마음 편하게, 그리고 그런 증상들이 온다 해도 절대 죽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저는 또 한 달분의 약을 타고 꼭 이겨내리란 마음을 가지고 종합심리검사를 마쳤어요^^ 여전히 술과 커피는 먹지 않고 참으면서요^^